이름 : 아키에이지(Archeage)
장르 : MMORPG
제작 : 엑스엘게임즈(XLGAMES)
유통 : 엑스엘게임즈(XLGAMES)
채널링 : 네이버(NAVER), 넥슨(NEXON)
게임 엔진 : 크라이엔진 3(CRYENGINE 3)
이번 글에서는 대한민국 MMORPG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였던 아키에이지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키에이지에 대한 초창기 리뷰보다는 현재 근황에 대한 리뷰가 MMORPG 가뭄인 이 시점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씁니다.
제가 처음 아키에이지를 마주한 것은 2013년 1월이었고, 지금은 2018년 10월이니까 만 5년하고도 9개월 가까이 지난 상황이니, 예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하고 현재 근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첫인상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당시에 블레이드앤소울을 플레이하던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타격감도 별로였고 익숙하지 않은 경제 시스템이 자리 잡아서 접근하는 것조차 꺼려지는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전 게임들에서 시도했다가 묻혔던 것이나,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을 초창기에는 잘 녹아들게 해서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게 했는데, 대표적인 것들이 서리꾼들이나 유저들의 범죄자 재판 같은 내용이었죠.
게임은 그렇게 재미 요소와 독특한 경제 시스템을 달고 순항할 줄 알았으나, 속칭 고인물 유저들도 적응하기 힘든 수준의 급변하는 업데이트와 후퇴하는 업데이트, 안정적이지 못한 서버 문제, 쓸 데 없이 뉴비를 멸시하는 유저들의 문제 같은 자잘한 문제들로 쉽지 않은 길로 가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한 이유들은 다른 게임들도 다 겪었던 일들이라 아키에이지만 유독 심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아키에이지가 다른 MMORPG 게임들의 변화 흐름을 되게 늦게 받아들여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다른 분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아키에이지는 다른 MMORPG들이 도입하는 시스템을 최대한 신중하게 도입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보편적인 유저들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노동력 시스템과 성장형 아이템의 보편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동력
사실 아키에이지의 경제 시스템은 이 노동력이 A이자 Z입니다.
정말 게임에서 극한의 이득을 추구하고자 사람들은 소수점 단위로 노동력 당 이득을 따져 수지타산을 맞춰볼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노동력 시스템이 최근에 손을 보아 다소 달라졌습니다.
최초에는 쿨타임이 없었던 노동력 물약을 캐시 아이템으로 팔았었습니다.
별주먹밥, 사랑의 여명, 황혼의 여명
사실 노동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든 물약을 먹어 노동력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매크로와 작업장들이 최소한의 이득만 나오면 언제든지 골드를 찍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쿨타임이 있는 노동력 물약을 추가했습니다.
노동력 1000, 노동력 2000, 노동력 500..
여기까지는 그렇게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었지만, 생활의 아키라는 아키라이프 보조형 추가 프리미엄 시스템을 집어넣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오히려 가속화됩니다. 9900원이면 30일 동안 매일 500짜리 노동력 물약 2개와 비로그인 노동력 회복(5분당 5)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현재는 노동력 아이템을 귀속화시키고 충전 효율을 도입했습니다.
귀속된 노동력 충전제
서버 노동력은 노동력 충전제로, 일반 노동력 수면이나 아키라이프로 채우게 만들었습니다. 귀속된 노동력 충전제는 효율이라는 게 존재해서,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노동력 충전량이 떨어집니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아키 위키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성장형 아이템
아키에이지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성장형 아이템(향연의 뜰 장비)보다 제작형 아이템(에페리움, 델피나드, 에아나드, 이프니르)이 보편적이고 주류를 이뤄왔습니다. 성장형 아이템의 성장 한계와 시간을 돈으로 사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상황에서 개발진들은 신규 유저 유입에 부담감을 느꼈는지, 제작 아이템은 더 이상 접근성 좋은 장비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고, 성장형 아이템인 고대 무기 및 방어구와, 도서관 방어구를 내놨습니다.
유저들의 반발은 심했습니다. 투자 대비 효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빗발쳤고, 기존의 제작 아이템은 강화 실패 시 걸리는 손상을 해제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었기 때문이었죠. 투자 대비 효율에 대해서는 차후 인벤에서 다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었지만, 논란이 될만한 부분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업데이트에 순응하고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고대 장비를 구비하게 되면서 논란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제작 아이템과 성장형 아이템의 공존을 원하는 아키에이지는, 최근 상대적으로 성장형 아이템에 비해 제작 아이템이 숙련도나 재료 수집 등의 이유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하여 채권 상점으로 이를 조금 보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델피나드
에아나드
재료 수급이 귀찮은 유저들에게는 아주 긴 시간을 가져가면서, 에아나드 장비까지는 채권 상점으로 따라잡을 수 있어질 것 같습니다. 채권 증서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눌러 아키 위키를 가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아키에이지에는 꽤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넥슨과 네이버에서 채널링을 시작하면서 노렸던 신규 유저 대거 유입도 한 번 노려봤었고, 게임이 지향하는 방향이 확고해서 이런저런 업데이트가 시도되었습니다. 게임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진 않은 게임이라,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한 게임 중 하나입니다. 정말 할만한 MMORPG 게임을 찾고 있다면, 한 번쯤 플레이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